‘꽃도둑이 남기고 간 편지’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게시물 재조명됐다.
해당 게시물은 “누가 우리 집 대문 앞에 꽃이랑 편지를 남기고 갔는데 꽃도둑 귀엽잖아”라며 글과 사진이 담겼다.
사진에는 분홍 가랑코에 꽃이 핀 화분과 노트를 뜯어 쓴 손편지가 찍혀 있었다.
사진 속 편지는 “안녕하세요. 이 동네 사는 주민입니다. 우연히 산책하다가 이 댁 담장에 너무 이쁘게 핀 장미를 보았습니다”라는 인사로 시작했다.
이어 “장미가 지기를 오랫동안 기다리며 꽃집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 같은 품종의 장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염치없게도 담장 밖으로 넘어온 가지 하나를 잘라 와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편지는 “잘 자란 이 장미가 맨 처음 핀 꽃을 갖다 놓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끝났다.
사진 속 화분은 손편지를 쓴 이가 잘라간 장미 대신 놓고 간 사과의 선물이었다.
이러한 편지를 소개한 장미 주인은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정성 들여 키운 꽃을 누군가 허락없이 따갔지만 ‘꽃도둑’이 정성껏 쓴 편지에 마음이 누그러진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두 사람 다 식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이 이쁘다” “뭔가 가슴이 뭉클하다” “주인이 괜찮다 하니 뭔가 훈훈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와 함께 “꽃도둑도 도둑”이라는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상황이 어쨌든 무단으로 가져갔음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한 누리꾼은 “저렇게 편지까지 쓰고 키우던 화분도 놓고 갈 정도면 양심적”이라며 꽃도둑을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