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한 형태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명물 ‘피사의 사탑’이 지난 17년 동안 4㎝가량 바로 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탑의 안정성을 감독해온 연구 단체는 “‘피사의 사탑’이 기울기를 멈추고 오히려 바로 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단체를 이끄는 살바토레 세티스 대표는 예측했던 것보다 최근 사탑이 훨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 2세기에 걸쳐 ‘피사의 사탑’은 다시 젊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피사대학 지반공학과의 눈치안테 스퀘리아 교수는 “기울기가 감소한 것은 지반 강화 작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높이 58.5m의 대리석 건축물로 토스카나주 피사에 위치한 ‘피사의 사탑’은 1173년 피사 대성당의 종탑으로 착공됐다.
착공 직후부터 무른 땅속으로 기울기 시작해 보강 공사를 진행하면서 작업하느라 완공까지 약 200년의 세월이 걸렸다.
세월이 흐를수록 조금씩 더 기울어진 탑의 기울기는 1990년 1월 약 4.5m로 최대치에 이르며 붕괴 우려가 고조돼 관광객 입장이 전면 금지됐다.
이탈리아는 이후 국제 전문가들로 보수팀을 꾸려 11년 동안 탑을 강철 케이블로 고정시킨 뒤 지반 강화 작업을 해 기울기를 4.1m로 줄여 탑을 안정시킨 후 2001년 11월 일반에 재공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매년 수십 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유적인 ‘피사의 사탑’의 안전을 평가하기 위해 3개월마다 전문가들을 통해 탑의 기울기를 측정하고, 구조를 진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