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다 한풀 꺾인 4월의 끝자락에, 날씨가 너무 좋은 날 사무실에 있으니 책상 칸막이가 될 것 같은 기분에 무작정 밖으로 취재를 나가게 되었다.
올해는 강한 바람 때문에 만개하기도 전, 져버린 벚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고양국제꽃박람회로 정하고 출발했다.
2018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지난달 27일 개막해 이달 13일까지 일산 호수공원에서 진행된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산책하듯 여유롭게 걸으면 고양국제꽃박람회 입구가 나온다.
꽃으로 수놓은 입구부터 기분 좋은 꽃내음이 감돌고 있다. 입구도 여러 개 있어 다양한 루트로 들어갈 수 있다.
MBC 건물 쪽 출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가장 핫한 포토존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예쁜 인생 샷 장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매달려있는 많은 꽃들이 놀랍게도 싱그러움이 가득한 생화들이었다. 사람이 많으니 단독 컷을 찍으려면 순간포착을 잘 해야 한다.
또한 여기서 사진 찍고 “누가 꽃이게~” 같은 말은 하지 마시기 바란다. 민망함은 주변의 몫이 되니..
역시 인생 샷은 얼굴이 안 보여야 하는 것 같다. 앞모습을 여러 번 찍었지만 베스트 컷은 뒤통수.
앞으로 화장에 공들이기 보다 뒤통수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큰 교훈도 얻은 유익한 곳이었다.
마치 꽃으로 둘러싸인 정원 같은 느낌으로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사진을 찍는 포토 존이다. 이곳에서는 상반신만 나오게 찍으면 예쁘게 찍힌다.
꽃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굉장히 많아서 다채로운 즐거움을 주었다.
인공미와 자연미가 한데 어우러져 최상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사진으로 이 아름다움이 다 안 담기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런 곳에선 역시 고양이와 손을 잡고 찍어야 제맛이다. 하지만 비루한 기자의 모습은 여러분의 눈 보호를 위해 올리지 않고 귀여운 꽃 고양이 사진만 보여드리겠다.
나라 기자의 포토존 pick
‘역시 사진은 얼굴이구나’하는 말을 깨달을 수 있는 사진이다. 고양이의 귀여운 얼굴이 사진을 하드 캐리 해준다.
줄이 가장 긴 포토존으로 고양시의 마스코트 탈을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장 예쁘게 찍히는 위치도 테이프로 표시되어있어 곰손도 부담 없이 예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이 꽃나무는 천천히 빙글빙글 돌고 있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보고 있노라면 밑에 다정한 커플이 보이고, 급격히 슬퍼진다.
이곳은 사람들의 소원을 품은 ‘평화의 새들’이 있는 길목이다.
이 ‘평화의 새들’에는 각각 소망이 적혀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나 보는 것도 흥미롭고, 자신이 직접 소원을 적어 다는 일도 할 수 있다.
‘낮과는 또 다른 매력’ 고양국제꽃박람회의 밤
일산 호수공원에 노을이 지는 장면이다. 해질녘에 가면 지는 해를 보며 감상에 젖을 수 있다.
밤의 꽃축제 역시 낮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아름다운 조명과 꽃이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스포방지를 위해 이 사진 한 장만 보여드리겠다. 직접 가보시길 적극 추천드린다.
입장했다가 도장 찍고 다시 나갈 수 있으니 낮에 구경하고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 밤에 다시 들어가 즐기면 일거양득!
많은 관람객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앉아있다. 개막식에서는 씨야, 김준수 등의 많은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군 복무 중인 김준수와 경찰홍보단들의 춤 공연은 넋 놓고 바라보게 되는 멋진 공연이었다.
공연의 마지막, 개막식을 마무리 짓는 불꽃쇼이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약 10분간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은 여의도 불꽃축제 부럽지 않는 화려함을 자랑했다. 개막식의 불꽃쇼를 놓치신 분들은 폐막식의 불꽃쇼를 놓치지 마시길.
고양꽃박람회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볼 거리도 즐길 거리도 많았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
기자도 평일 동안 쌓인 업무 스트레스를 날리고 즐겁게 힐링하다 올 수 있었다.
이렇게, 기자가 좋아서 다녀온 고양국제꽃박람회 생생 후기를 마친다.
글.사진=신나라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