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SA투데이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지역에서 일하는 잠수부 글렌 버거는 물에 빠진 골프공을 주워 170억원을 벌어들였다.
인근 골프장을 돌며 골프장 연못에서 골프공을 건져다 팔아온 글렌 버거는 1년에 몇 차례 골프공을 수거하고 공 한 개당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골프장 30여곳과 계약했다.
버거씨는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가 맨손으로 바닥을 더듬으면서 골프볼을 찾는다. 45분간 물속에서 머물 수 있는 산소통을 메고 한 번에 공 800여개를 그물에 담아 나온다.
그는 혼자서 하루 평균 6000~8000개를 수거하는데 1년이면 130만~170만개에 달한다고 USA투데이는 설명했다.
그는 이 공을 세척한 뒤 1개당 평균 1달러(약 1130원)씩 받고 골프 연습장에 팔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해외에 대량 판매를 해왔다. 지난 14년간 1500만달러(약 170억원)를 벌었다는 것.
골프닷컴에 따르면 미국에선 골프공이 매년 4억여개 사라지며, 이 중 되찾는 것은 1억여개뿐인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직업은 ‘가장 위험한 직업’에 속한다. 미국이나 유럽의 골프장은 연못에 뱀과 악어 등 포식자가 서식해 위험하다. 버거씨도 뿌연 물속을 헤엄치면서 악어도 여러 차례 만났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사고는 없었다.
실제 2008년 미국의 한 골프장에서는 잠수부가 악어의 공격을 받아 목숨이 위태로웠다.
물속에서 일하다 보면 파상풍 등 병원균에 노출될 위험도 있고 익사 가능성도 있다. 2002년 미국 플로리다주 골프장 연못에서 골프공을 수거하던 잠수부 마크 페허는 연못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또 다른 잠수부 웨스 스탠필드그는 “골프공뿐 아니라 연못에 빠진 시신도 건져 올린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간혹 악어에 희생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