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캐다가 ‘핵폭탄’ 발견한 잠수부

By 이 충민

캐나다 잠수부 션 스미리친스키(Sean Smyrichinsky, 45)는 지난 2016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북부 해안 수심 7~8m 지점에서 수상한 물체를 발견했다.

둥근 철제 모양의 물체를 보고 션은 동료들에게 알리러 갔다. 션은 처음에 UFO를 찾은 거라고 생각해 흥분했다.

“이봐, 내가 UFO를 발견했어. 정말 기괴해.” “위는 평평하고 중간은 둥글어, 킹 사이즈 침대보다 더 커.”

그는 당시 카메라가 없어 그림을 그리며 설명했고 동료들도 흥분했다.

하지만 곧 션은 이 물체가 폭탄이라는 이야기를 한 동료에게 듣게 됐다.

“네가 발견한 건 아마 폭탄일 거야.”

인터넷으로 검색을 시도한 션은 깜짝 놀랐다. 자신이 본 물체가 미 공군의 핵폭탄 ‘마크 4(Mark 4)’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미 공군의 핵폭탄 ‘마크 4′(Wiki)

‘마크 4’는 2차 세계대전 중 사용된 핵폭탄이다.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지름 1.5m, 길이는 3.3m이고 5톤에 가까운 무게를 지녔다.

1950년 2월, 알래스카 공군 기지에서 텍사스로 ‘마크 4’를 수송 중이던 미국 B-36B 폭격기가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인근에 추락했다.

항공기 잔해는 몇 년 뒤 발견됐지만 끝내 ‘마크 4’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당시 추락한 미국 B-36B 폭격기(Wiki)

당시 소련에게 핵무기가 넘어가지 않기 위해 미국은 필사적으로 바다를 뒤졌지만 결국 핵폭탄의 행방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핵폭탄의 존재는 이후 50년 동안 여러 가지 다양한 버전으로 돌아다니며 음모론을 양산했다.

캐나다 국방부는 곧 핵폭탄을 수거해 갔으며 미국과 인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