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노벨상은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말과 노벨이 합쳐진 말로, 1991년 처음 제정돼 27번째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커피를 활용해 출렁이는 액체의 동력을 연구한 미국 버지니아대에 재학중인 한지원 씨가 유체역학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한 씨는 실험을 통해 커피가 담긴 와인잔에서 4Hz 상당의 진동이 발생했을 때는 표면이 잔잔한 물결이 생기지만, 원통형 머그잔의 경우 같은 상황에서 액체가 밖으로 튀고 결국 쏟아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한 씨는 “컵을 쥐는 방법을 바꾸면 커피를 쏟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컵을 윗부분을 손으로 쥐고 걸으면 공명 진동수가 낮아져 컵 속의 커피를 덜 쏟을 수 있다는 것.
한 씨는 시상식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배웠는데, 연구는 당신이 몇 살인지 혹은 얼마나 똑똑한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지의 문제”라며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커피를 충분히 마시고, 약간 운이 나쁘다면 당신은 보스턴에 있게 될 것(이그노벨상을 받을 것)”이라며 익살스러운 수상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