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서 발견된 바위에는 신비하게도 ‘중국공산당망(中國共産黨亡)’이라는 6글자가 새겨져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2002년 6월, 구이저우성 핑탕(平塘)현 장부허구(掌布河谷)에서 ‘중국공산당망’으로 보이는 글자가 새겨진 암석이 발견됐다. 이 돌을 신기하게 생각한 핑탕현 정부는 구이저우성 지질학자를 불러 2003년 8월 중순부터 이 돌을 연구하게 했다. 그 결과 이 바위는 5백년 전 계곡 절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반대편 면도 찾아낼 수 있었다.
3개월 후, 탕핑현 위원회와 현 정부는 더욱 깊이 연구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심의를 요청했다. 이후 전국 정협위원, 중국 과학원 지질학부 부주석, 중국 과학원 원사, 유명한 지질학자 류바오쥔(劉寶君), 중국 지질대학 교수, 국가지질 평가위원회, 유명 고생물학자 리펑린(李鳳麟) 등 15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2003년 12월 5일부터 8일까지 현지에서 이 바위를 조사했다.
조사단은 이 바위가 약 2억7천만 년 전인 페름기에 형성된 암석으로 새겨진 글자에서 인위적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매우 큰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조사단에는 ‘인민일보’, ‘중국중앙TV(CCTV)’, ‘광명일보’, ‘과학기술일보’, ‘중국국제TV방송’ 등 20여 개 언론사 기자가 동행했으며, ‘인민망’, ‘시나망’, ‘둥팡망’, ‘소후망’, ‘야후’, ‘신화망’ 등 웹사이트를 포함한 100여 개 언론사에서 이 사건을 보도했다. 이후 핑탄현 장부허구 관광지는 이 바위를 아예 관광티켓에 새겨놓을 정도로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어느 언론사나 단체도 여섯번 째 글자인 ‘망(亡)’자에 대해서 제기하지 못했고 오히려 하늘이 중국공산당 정권의 합법성을 증명했다며 ‘중국공산당’이라는 5글자만 강조해 언급하는 등 이 바위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
2005년 11월 9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에서 발간되는 ‘하얼빈일보’도 ‘천하제일기석(奇石)’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바위를 소개했지만 역시 ‘중국공산당’ 5개 글자만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해외 중국평론가들은 “공산당의 폭정으로 중국의 산과 강물이 신음하고, 인심(人心)이 악마처럼 변했으며 심지어 2억년 전에 형성된 돌까지 ‘중국공산당망’을 외치고 있다”며 당국의 공산당 찬양일색 보도를 비난했다.
후진타오와 원자바오를 포함한 중국공산당 중앙 정치위원회 16기 상무위원 9명은 모두 이 기암괴석을 관람했으나 돌에 새겨진 내용에 대해서는 서로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국가부주석을 지냈던 쩡칭훙(曾慶紅)은 이 돌을 보기 위해 두 차례나 핑탕현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