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까지 깨면서 구했는데 ‘아기’가 아니라니

By 이 충민

영국 두들리에 있는 러셀스 홀 병원 주차장에서 한 행인이 어느 차량 안에 담요에 쌓여 있는 ‘아기’를 목격했다.

이 행인은 아무리 봐도 아기가 움직이지 않자 응급상황이 생긴 것으로 생각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웨스트 미들랜드 경찰서에서 출동한 두 경찰 역시 현장에 와서 아기임을 확인하고 급히 차량 뒷 유리창을 박살냈다.

이들은 차량 안으로 들어가 담요에 쌓인 아기를 급히 끌어안았지만 너무 가벼워 뭔가 좀 이상했다. 자세히 보니 아기가 아니라 정교한 ‘아기 인형’이었던 것.

WEST MIDLANDS POLICE

이 실감 나는 아기 인형의 주인은 자나이 레트레이라는 소녀로 당시 ‘리안’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아기 인형을 차에 두고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얼마 후 레트레이의 가족은 차로 돌아와 자동차 뒷창문이 깨져 있으며 “경찰에게 연락하라”라는 쪽지가 있는 것을 보고 경찰서로 전화를 걸었다.

레트레이의 언니 델레시아는 “담요에 쌓여 인형 팔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진짜 같았다”며 “경찰들이 왜 창문을 깼는지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한편 웨스트 미들랜드 경찰서는 창문 수리 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감 필 돌비(Phil Dolby)는 차량 소유자에게 사과하며 “두 경찰관은 병원 주차장이므로 중환자를 후송하는 동안 아기를 놓고 내렸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다”며 “두 사람은 옳은 일을 했으며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