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탄 차량이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자 온몸으로 막아낸 중학생들의 미담이 온라인에서 뒤늦게 알려지고 있다.
‘우리 모두는 어벤져스가 될 수 있다’라는 제목의 ‘움짤(동영상 이미지)’에는 SBS ‘블랙박스로 본 세상’에 방영된 지난 2015년도에 일어난 일을 담고 있다.
그 당시엔 큰 화제가 되지 않았지만 4년이 지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지면서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것.
공개된 영상 속에는 학원 차량으로 보이는 노란색 차 한 대가 브레이크가 풀려버렸는지 갑자기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차량 운전자는 이 상황을 막아보고자 차 앞에 서 차량을 밀어보지만 역부족이었다.
당시 이 옆을 지나가던 포항 이동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이 상황을 보자마자 달려들어 차를 막아 세웠다.
제일 먼저 차를 발견한 권용진 군이 차를 막자 그 뒤를 따라 바로 허태겸, 이진혁, 이지혁, 신창우, 노대혁 , 박기현 총 7명의 학생이 힘을 합쳐 차를 막는데 성공했다.
자칫하면 차량에 속도가 붙어 본인들의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학생들은 이 장면을 보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행동했다.
제보자인 이지현씨는 “당시 차량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이 한 자리도 빠짐없이 타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만약 아이들을 태운 이 차량이 그대로 미끄러졌다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급박한 상황.
당시 차량을 처음 발견해 가장 먼저 뛰어간 권용진(17) 군은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3년 전에 일어난 일이 갑자기 화제가 돼 놀랐다”며 얼떨떨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고, 허태겸(17) 군은 당시 “친구들이랑 함께 막았던 덕에 무섭진 않았다”며 “3년이 지나 SNS에 달린 수많은 댓글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허태겸 군은 “당시 친구들 모두 장난기가 많아 평소 자주 혼났지만 사건 이후 선생님께서 자랑스러워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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