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프로그래머, 컴퓨터에 6년간 일 맡기고 실컷 놀아

By 이 충민

업무를 자동화해 컴퓨터에 맡기고 본인은 사무실에 출근해 신나게 놀다가 6년만에 들통나 해고된 프로그래머가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한 사용자는 과거 ‘경력 질문’ 게시판에 “6년만에 결국 해고됐다”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올렸다.

레딧 아이디 ‘FiletOfFish1066’인 이 사용자는 자신이 “믿을 수 없을만큼 유명한 기술 업체”에 7년 전 취직했다고 썼다.

그의 담당 업무는 다른 개발자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일이었다. 그는 이를 모두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을 짜서 컴퓨터에 맡긴 후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다. 그는 결국 입사 8개월 후부터는 출근해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놀았다고 설명했다.

셔터스톡

그는 그 후에도 꼬박꼬박 회사에 출근해 자리만 지키며 주당 40시간을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레딧에 올라온 글을 보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사실상 일을 하나도 안 했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테스트가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장에 친구가 없어서 상사와 가끔 내가 테스트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외에는 내게 말을 거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래머는 “최근 6년간 진짜로 일을 한 시간은 50시간쯤 되는 것 같다”며 이 기간에 받은 평균 연봉이 9만5천 달러(1억1천200만원)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이런 경험이 꼭 좋은 일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생활 때문에 온라인 게임과 맥주에 중독돼 현재 이를 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6년간 컴퓨터에 모든 일을 맡겨 놓는 바람에 프로그램을 짜는 법을 깡그리 잊어버렸다”며 “프로그래밍 기초 서적부터 다시 공부해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