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캐나다의 한 도시 연못에 풀어놓은 작은 관상용 금붕어가 무려 30cm까지 자란 후 막강한 번식력으로 연못을 장악해 다른 토종 물고기들을 몰아내 당국이 골치를 썩이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 세인트 앨버트 시 당국은 연못의 물을 다 빼내거나 전기충격을 가하는 등 온갖 방법을 썼지만, 이 ‘괴물 금붕어’들을 퇴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 당국은 4년 전 집에서 기르던 작은 금붕어 한 쌍이 어느 주민에 의해 이곳에 방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집 어항에서는 크게 자라지 못하는 이 아시아산 금붕어들이 영양이 풍부한 캐나다의 자연 환경에서는 엄청나게 번식하며 몸집을 키웠다.
결국 시 당국은 연못을 장악한 이 금붕어 떼를 없애기 위해 2015년부터 일부러 연못의 물을 빼 겨울 내내 ‘괴물 금붕어’들을 얼어죽이려 했지만, 이 금붕어의 알들은 끈질지게 살아남았다.
2016년엔 전기 충격을 가하기도 했다. 당국이 기절한 금붕어들을 상당히 많이 건져 올리기도 했지만 개체 수 감소도 잠시뿐, 또다시 놀라운 생존력을 보였다.
2017년에는 이 연못과 강을 연결하는 연못에서도 금붕어 떼가 발견돼 ‘생태계 재앙’이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시 당국은 최근에는 연못 2곳에 화학 물질까지 퍼부어 ‘금붕어 말살’에 나섰지만 아직 금붕어 퇴치는 미지수다.
세인트 앨버트 시의 환경 담당관 리아 콩스루드는 “얼려도, 전기 충격을 가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데 마치 ‘좀비’ 같다”며 이 괴물 물고기들과의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는 ‘금붕어를 풀어주지 마세요(Don’t Let it Loose)’라는 캠페인과 함께 금붕어 낚시 대회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