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미국 워싱턴주 위냇치 소방서의 마이크 휴즈 소방관은 인근 한 가정집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급히 출동했다.
그는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침실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안에는 아기가 요람에서 뒤척이고 있었다. 얼른 아기를 안아 집 밖으로 나왔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구조가 20여초만 늦었어도 사건은 비극으로 끝났을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 휴즈 소방관의 활약 덕분에 화재는 재산피해만 냈고 가족들은 모두 무사했다.
이후 이 소식은 아기를 안고 있던 그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지역 일간지 1면에 크게 실렸다.
17년이 지난 2015년 어느 날, 자신이 구한 아기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던 휴즈 소방관은 페이스북을 하다가 문득 자신이 구한 아기로 추정되는 소녀를 발견했다.
그는 반가운 마음에 페이스북 메신저로 “아기였을 때 제가 구해드린 분 같네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휴즈의 도움으로 살아났던 소녀 도니엘 데이비슨은 정작 너무 어릴 때 일이라 당시 상황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어머니에게 당시 화재에 관해 물었고 설명을 듣고 나서 자신을 구해준 소방관과 연락이 닿았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데이비슨은 US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처음엔 당황했어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으니까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후 간간이 온라인으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데이비슨은 마침내 자신의 고교 졸업식에 휴즈 소방관을 특별손님으로 초청했다.
휴즈 소방관은 자신이 구해낸 아기가 성장해 졸업장을 받는 모습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데이비슨은 그를 끌어안으며 자신을 구해준 용기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데이비슨도 인터뷰에서 “내가 불길에서 구조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라며 “정말 큰 빚을 진 기분이다. 생명을 구한 은인을 만나다니 너무 놀라웠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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