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상식당 ‘점보’
1976년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세운 점보는 46년 동안 세계 최대 해상 식당으로 이름을 날리며 영국 왕가와 유명인 등 모두 3천만 명이 찾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관광객이 끊기고 적자가 누적되자 2020년 영업을 중단하고 새 주인을 찾았으나 실패해 지난달 30일 폐업했다.
모회사는 ‘점보’를 홍콩에 두기에는 비용이 부담돼 동남아에 적당한 정박 장소를 찾았다며 지난 14일 점보를 예인해 홍콩을 떠났다.
하지만 불과 5일 뒤인 20일 모회사인 홍콩자음식기업은 “점보는 18일 오후 남중국해 시사군도(파라셀군도)를 지나던 중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고 배에 물이 차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의 수심이 1천 미터가 넘어 인양도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왜 점보가 사라졌는가’에 음모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소유사가 점보를 침몰시키면서 유지 비용 절감과 사고 보험금 수령을 노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소유사는 점보를 홍콩에서 예인해 가면서도 최종 목적지를 알리지 않았고 침몰 이후엔 예인을 담당했던 업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홍콩 명보지는 22일 “자체 동력이 없고 선체는 네모나며 여러 층이 높이 쌓인 점보는 강한 바람과 큰 파도에 쉽게 뒤집힐 수 있는 구조”라며 “처음부터 이를 포기할 생각이 아니었다면 소유주는 사전에 적절한 대비를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점보를 바다에 침몰시키는 것이 소유주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음모론에 가세하고 있다.
유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부실 자산을 처리하면서 사고에 따른 보험금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점보가 전복된 날 사고 지점의 날씨는 나쁘지 않았고, 대형 구조물인 점보가 그렇게 빨리 시사군도 근처까지 끌려갔을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게다가 원래 점보는 강한 바람과 파도에 쉽게 전복될 수 있는 구조임에도 소유자가 사전에 적절한 대비를 하지 않은 점, 여기에 애초부터 정확한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점까지 지적되면서 의문은 더욱 쌓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