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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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는 그동안 두문불출했음에도 불구하고 17일 밝게 웃으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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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사저 앞마당으로 나와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파란 수건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지지자들은 퇴임 후 두 달 동안 계속된 보수단체 집회에 대한 맞불격으로 집회를 열었는데 이에 대한 화답 차원의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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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전 대통령 내외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서는 지난 16일에 이어 17일에도 평산마을 일상 회복 응원 집회가 열렸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모인 300여 명의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평산마을 행복지킴 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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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계속되는 극우 단체와 유튜버들의 평산마을 욕설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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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란 옷을 입고 나타난 평화시위 참여자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사랑해요”, “지켜줄게요”, “평산마을 평화기원” 등이 적힌 슬로건을 들고 극우단체의 시위에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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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극우단체 회원 등 200여명도 평산마을 자택 맞은편 도로에서 문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저승사자 복장을 하거나 군복을 입고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다만 보수단체 집회와 이에 대응하는 맞불 집회 간 마찰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4개 중대 400명을 투입해 두 단체의 집회 구역 중간에 질서유지 인력을 대거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