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복, 치킨을 시킨 한 청년이 비 오는 날 배달하느라 고생한 배달원에게 작은 음료수 한 병을 건넸다.
며칠 뒤 그 치킨집에서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그 배달원의 아내인 치킨집 주인이었다.
“며칠 전 비 오는 날 저희 남편이 배달 갔는데 친절히 음료수 주셨다고요. 너무나 감사해서요.”
아내는 배달을 갔던 남편에게 음료수를 전해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사연은 이렇다.
“우리 남편이 뇌출혈로 식물인간이었는데 많이 건강해져서 치킨집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배달가면 말이 어눌하니까 술마셨다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전화 오고 면박을 가끔 당해서 너무도 좌절했어요.”
평소 중풍 후유증이 있던 남편의 어눌한 말투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부부. 그런데 아내는 그날 모처럼 남편의 밝은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이 청년이 건넨 작은 음료수 한 병 때문이었다.
“그런데 손님의 친절한 음료수 한 병 덕분에 (남편이) 감동받아 용기가 난다고 하네요. 머리 숙여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곧 입대한다는 이 청년은 “비 오는 날에 배달을 시켜 너무 죄송해서 작은 음료수를 드렸다”며 “너무 작은 걸 드려 부끄럽다”는 훈훈한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주인은 곧 입대한다는 이 청년에게 휴가를 나오면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대접하겠다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청년은 “집에 있던 비타500 음료수였는데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덥고 습하고 힘든 하루였지만 이 글을 보며 힘이 난다”며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입대 해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청년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