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에도 외계인 출현에 대한 기록이 종종 보인다. 외계인에 대한 최초의 공식 기록은 진(晉)나라 시기 간보(干寶)가 편찬한 ’수신기(搜神記)’ 제8권에 나온다.
화성인의 출현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성외래객(星外來客-별 밖에서 온 손님)’이라는 수신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시는 중국의 위촉오 삼국시대였다. 오나라(222~280) 초대황제 손권이 나라를 세웠지만, 아직 자국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지 못해 변방에 주둔하던 장수들은 누구나 처자식을 볼모로 두어야 했다. 남아서 볼모가 된 어린 자녀들은 서로 어울리며 놀았는데 매일 10명 이상씩 어울렸다.
손휴(孫休) 영안 2년(259년) 3월 어느 날, 그들 가운데 이상한 아이가 하나 나타나 섞여 있었다. 키는 4척(약 120cm) 남짓했으며 나이는 예닐곱 정도로 푸른 옷을 입고 있었다. 그 아이가 갑자기 여러 아이가 노는 틈에 끼어들자 아이들이 물었다.
“너는 누구네 집 아이인데 오늘 갑자기 나타났니?”
그 아이는 대답했다. “너희들이 무리를 지어 즐겁게 노는 것을 보고 나도 함께 뛰놀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
모두 그 아이를 자세히 보니 눈에서 빛이 번쩍번쩍했는데 마치 밖으로 내뿜는 것 같았다. 이에 아이들이 두려워 거듭 캐묻자 그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은 내가 두려운가? 나는 사람이 아니다(我非人也). 나는 형혹성(熒惑星: 화성)이라는 별에서 왔다. 내가 너희들에게 한가지 비밀을 알려주겠다. 삼공(三公: 삼국)이 모두 사마(司馬)씨에게로 귀속할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놀랐으며 어떤 아이는 집으로 달려가 어른들에게 이 사실을 고했다. 어른들이 달려가 보았더니 그 아이가 이렇게 소리쳤다.
“너희들을 두고 떠나겠다!”
그리고는 몸을 곧추세우더니 뛰어올라 즉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 모습은 마치 한 필의 비단을 끌면서 하늘을 오르는 것 같았다. 그 아이의 몸은 펄럭펄럭하며 점점 높아지더니 이윽고 사라져 버렸다. 당시 오나라의 정치는 공포스럽고 위급해 누구도 감히 그런 사실을 널리 퍼뜨리지 못했다.
그 후 4년 만에 촉한(당시 황제 유선)이 멸망하고 다시 6년 뒤에 위나라(황제 조환)가 사마씨에게 찬탈당하여 패망했으며 외계인이 돌아간 지 21년이 지나자 오나라도 평정되어 사마염의 진(晉)에게 귀속되고 말았다.
결국 화성인의 예언처럼 삼국이 모두 사마씨에게 귀속된 것이다.
이 내용은 수신기뿐만 아니라 진서(晉書), 송서(宋書), 삼국지 오서(吳書) 등 3권의 책에 동시에 실려 있기도 한 만큼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