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어렵게 구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계약을 어기고 무단 이탈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KBS 보도에 따르면 10년 넘게 밭농사를 지어온 최재화 씨는 올해 키운 감자를 공판장에 제때 출하하지 못해 수천만 원을 손해 봤다.
지난 4월 배정받았던 네팔 출신 계절 근로자들이 보름 만에 모두 잠적해 수확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도입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는 자치단체들이 짧게는 석 달, 길게는 다섯 달로 농번기에 부족한 일손 지원을 위해 ‘다른 나라 업무 협약’ 등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이렇게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작업장을 무단 이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 이탈률은 56%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올 상반기, 전북 13개 시군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 8백여 명이 배치됐는데, 무단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다.
무단이탈을 막기 위해 필리핀 지방 정부로부터 딱 석 달만 일하고 귀국시키겠다는 보증까지 받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대부분 다른 지역 공장 등에 몰래 들어가므로 미리 막을 방법도,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가 농촌 일손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 평가도 있었지만, 관리 감독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