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매번 침수 피해가 심각한데 미리 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럴 땐 강북이 좋네”, “매년 폭우가 오는데 대책을 세워야 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침수 지역인 강남역 일대가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다시 물에 잠겼다.
지난 8일 오후 8시경 강남역 일대에서 빗물이 역류하면서 인근 도로·상점이 물에 잠겼다.
9호선 노들역부터 사평역 사이 7개 역사 구간의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강남역 일대 침수에 취약한 이유
강남역 일대는 서울 시내에서 손에 꼽히는 침수 취약 지역이다.
지형이 주변보다 10m 이상 낮은 ‘항아리 형태’이기 때문이다.
강남역은 인접한 역삼역보다 지대가 14m 낮아 집중호우가 내리면 순식간에 깔때기에 담기듯 강남역에 빗물이 고인다.
여기에 인근 강남대로 하수관로가 경사 방향을 잘못 시공하면서 툭하면 침수 사태가 발생했다.
또 반포천 상류부의 통수 능력이 부족하고, 삼성사옥 하수암거의 시공 오류까지 겹치면서 종종 침수가 발생했다.
게다가 빗물 흡수가 안 되는 아스팔트가 많고, 서운로 하수관로로 빗물이 집중될 경우 압력을 이기지 못한 맨홀 뚜껑이 열려 하수가 역류하는 일이 잦다.
문제는 서울시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강남 지역의 배수 대책을 추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수해를 막고자 지난 2015년 ‘강남역 일대 및 침수취약지역 종합배수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강남대로 일대 약 8㎞ 구간에서 저지대 하수관이 빗물 펌프장을 거쳐 가도록 ‘배수 구역 경계조정’ 공사를 실시했다.
또 지난해 6월부터는 교대앞역에서 반포천 사이 1.3㎞ 구간에 직경 7.5m 규모의 방재시설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상류보다 하류로 갈수록 높이가 높아지면서 종종 막혔던 강남역 삼성사옥 인근 하수관로 개선 공사도 진행했다.
당시 서울시가 강남역 등 33개 주요 침수취약지역 수방시설 확충사업에 투입을 발표한 총예산은 1조4000억원 규모다. ▶하수관거 개량 사업 7364억원 ▶빗물 펌프장 신·증설 사업 2939억원 ▶빗물 저류조 설치 사업 2142억원 ▶하천정비 사업 1649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