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용돈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고민했던 어린이에게 선뜻 음식값을 보태준 고속버스승무원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김밥천국에서 있던 일입니다’라는 한 온라인 게시물 글쓴이는 “고속버스 승무원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운행이 없을 때 고속터미널 주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그날도 동기형하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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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고속터미널 지하에 위치한 김밥천국에서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쳐다보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옆테이블에 딱봐도 초등학교 6학년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 둘이서 테이블 위에 오천원짜리 하나와 천원짜리 2개를 놓고 열심히 토론 중이었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글쓴이는 “바로 옆테이블이라 본의 아니게 다 듣게 됐다”며 초등학생 2명의 토론 내용을 전했다.
‘이걸 주문하면 저걸 포기해야해’ ‘그럼 난 이게 먹고 싶으니까 저걸 포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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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듣고보니 먹고 싶은 메뉴는 3가지인 듯 한데 몇천원이 부족해서 서로 말은 못하고 눈치게임 중인듯 보였다”며 “그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제 딸도 초등학교 6학년인지라 남일 같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갑에서 천원짜리 3장을 꺼내서 아이들이 있는 테이블 위에 놓으며 ‘얘들아, 아저씨 딸도 딱 너희만한 나이거든 그냥 주는 거니까 고맙습니다 한 마디만 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렴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눈이 동그래지더니 제 말을 듣고서는 그제서야 환한 잇몸미소를 지으며 둘이서 동시에 ‘감사합니다’ 하고서는 자신들이 원했던 치즈라면과 라볶이를 주문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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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겐 작은 돈인 3천원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어른의 배려였겠지요”라며 이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평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멋지다” “잘했다”며 대체로 격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그렇게 먹고 집에 들어간 아이들이 의사인 아빠에게 오늘 일을 말하는데…”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