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스탠딩 토론으로 치러졌던 KBS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안보분야와 관련해 문재인·안철수 후보에 집중공세를 퍼부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는 주적관을 문제 삼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보수인 척하는 진보후보로 몰아붙이며 보수 대표주자로서의 입지 굳히기를 시도했다.
유 후보는 안 후보에게 대북송금사건과 햇볕정책에 대한 입장을 추궁했다.
그는 “대북송금이 그게 잘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안 후보님?”라고 포문을 열었고, 안 후보는 “지금 모든 역사가 공(功)과 과(過)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해야되는 일은 공은 계승하고 잘못된 점들은 교훈을 얻어서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대북송금은 공이니까 과입니까, DJ정부때 대북송금은 공입니까 과입니까”라고 다시 물었고, 안 후보는 “저는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불법대북송금이 공이 있다고요? 무슨 공이 있습니까?”라고 캐물었고 안 후보는 “그것 자체는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습니다만, 의도는 그렇지는 않았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피해갔다.
유 후보는 집요하게 “의도? 어떤 의도요?”라고 질문을 이어갔고, 안 후보는 “우리, 평화통일을 위해서 지금 우리가 모두가 바라는 것이 평화로운 한반도와 그리고 평화통일 아니겠습니까?”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아니, 평화통일을 위해서 불법으로 북한에다가 돈을 갖다 줍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안 후보가 “그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우리가 가는 경로만이 지금 다를 뿐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이라고 하자, 말을 끊으며 “아니 그 사건으로 박지원 대표는 징역 3년을 살고 나왔는데, 그 사건으로 그때 대북송금 특검이 그러면, 특검한 게 잘못됐습니까? 대법원에서 3년 징역형 유죄판결, 확정판결 내린 게 잘못됐습니까?”라고 따졌다.
안 후보가 “우리의 불행한 역사 중에 한 부분 아니겠습니까?”라고 대응하자 유 후보는 “그거를 불행한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하면 어떡합니까”라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 주역이 국민의당의 당 대표고 국민의당 의원님들이 전부다 햇빛정책의 계승자인데 안철수 후보님 혼자 나와서 보수인 척 하면서 사드 찬성한다고 그러고 당론은 반대고 햇볕정책 계승하십니까? 이런 불법을 저지른 햇볕정책을 계승하십니까? 아니 그 돈이 북한 핵미사일이 됐는데 그 핵미사일이 우리 국민들 생명을 위협하는데 그 사드를 배치를 왜 국민의당은 반대합니까?”라고 속사포 쏘듯 밀어붙였다.
두 후보간 논쟁은 안 후보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햇볕정책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한편 유 후보는 문 후보과 토론에서 ‘북한 주적론’을 들고 나왔다. 문 후보에게 “북한이 주적입니까?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주적?”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문 후보가 “대통령으로서는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하자, 유 후보는 “아니, 아직 대통령 안 되셨으니까”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그래도 대통령이 될 사람이죠.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될 사람이에요”라고 말했고, 유 후보는 “대통령 되시기 전에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방부 국방백서에 북한군은 우리 주적이다 이렇게 나오는데…”라며 입장 표명을 재차 다그쳤다.
문 후보는 “국방부로서는 할 일이죠. 그러나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노련하게 응수했지만 유 후보는 “아니, 문 후보님께서는 대통령 벌써 되셨습니까?”라고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문 후보는 “그렇게 강요하지 마시죠. 왜냐하면 우리 유 후보님도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되시면 남북 간 문제를 풀어가야 될 입장이에요. 필요할 때는 남북 정상회담도 필요한 것이고 그래서 국방부가 할 일이 있고 대통령이 할 일은 따로 있는 것이죠”라며 역할분담을 강조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아닙니다. 대한민국 정부 공식문서에 북한군이 주적이라고 나오는데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가 북한군을, 주적을 주적이라고 못한다. 그게 말이 되겠습니까?”라고 또한번 추궁했다.
문 후보가 “저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 생각은 그러합니다”라고 일축하자, 유 후보는 “주적이라고 말씀 못하신다는 거죠?”라고 재확인했고, 문 후보 역시 “대통령 될 사람이 해야 될 발언은 아니라고 봅니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NTD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