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보고 수컷 고릴라가 한 행동

By 이 충민

1986년 8월, 5살 소년 레반 메리트는 미국 듀렐 와일드라이프 파크에 갔다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졌다.

이때 ‘잠보’라는 이름의 대형 수컷 고릴라가 아이에게 다가왔다.

아이를 유심히 살피는 잠보

다른 고릴라가 아이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경계하는 잠보

아이를 부드럽게 쓰다듬기도 하고 호기심에 옷을 들춰보기도 하는 잠보

그리고 아이에게 좀 떨어져서 거리를 둔다.

그런데 갑자기 깨어난 소년. 잠보와 눈을 마주치고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자신 때문에 아이가 우는지 아는듯 잠보는 더욱 멀리 떨어진다. 멀리 가면서도 아이가 걱정되는지 뒤를 돌아보는 잠보.

아이는 곧 구출된다.

생태학자의 말에 따르면 잠보의 이런 행동은 ‘보호의 행동’이라고 한다.

30년이나 된 이 이야기가 최근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당시 소년이었던 레반 메리트가 지난 2016년 20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당시의 기억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레반은 “나는 영원히 잠보에게 감사한다”며 “잠보가 그렇게 나를 보호해준 건 정말 놀라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