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2월 2일 호주 린턴 지역은 큰 슬픔에 휩싸였다.
인근에 발생한 대규모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됐던 소방관 5명이 불의의 사고로 숨진 사고 때문이었다.
개리 브레데벨트, 크리스 에번스, 스튜어트 데이비슨, 제이슨 토마스, 매튜 암스트롱 등 5명은 화재 발생지로 향하는 트럭에 타고 있었다.
그러나 바람이 갑자기 방향을 바꿨고 이에 불길이 트럭을 덮치면서 참사가 일어났다.
사람들은 이 불행한 사건이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소방관들의 생명을 앗아갔음을 기억하기 위해 ‘국제 소방관의 날’을 제정했다.
국제 소방관의 날은 매년 5월 4일. 이는 유럽의 소방관 수호성인의 날을 따른 것이다.
소방관 수호성인 성 플로리안은 로마의 장군으로 사상 최초로 소방대를 결성한 인물로 알려졌다.
플로리안은 4세기경 로마군단에 속했던 오스트리아의 병사였다.
그는 병영에 큰 화재가 발생해 부대가 위험에 처했을 때, 한 동이의 물로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기적을 보여줬다고 전해진다.
이후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극심했을 때, 그는 자신이 책임진 지역에 머무는 기독교인들을 억압하지 않았다.
이 일로 끌려간 그는 로마의 신을 위해 희생하기를 거부했고 결국 화형에 처해졌다.
하지만 플로리안은 화형장에서 불을 겁내기는커녕 “내가 고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으면 불을 피워보라. 나는 신의 이름으로 그 위에 오르리라”라고 담대히 말했다.
이에 겁을 먹은 병사들은 플로리안을 화형하는 대신 목에 돌을 메달아 강에 빠뜨려 익사시켰다.
이후 그는 성인으로 추대됐고 그에게 기도하면 화재 등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자리잡게 됐다.
한편, 국제 소방관의 날은 소방관뿐만 아니라 구급대원, 화재예방 전문가등 재해를 예방하는 모든 이들의 기념일이 되고 있다.
위험한 현장에서 애써 수고하며 우리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주는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