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복지부 내 차관급 ‘여성가족 본부’ 신설 검토 중

By 연유선

조만간 발표될 정부조직 개편안에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대신 보건복지부 내에 차관급 ‘여성가족 본부'(가칭)를 신설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여가부가 담당해온 주요 역할과 기능을 복지부 내 신설 본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가부 업무 중 ‘여성 고용’ 관련 부문은 고용노동부로 이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연합뉴스

복지부 내 여가부의 업무를 담당할 차관급 본부가 신설되면 기획조정·인구·사회복지·장애인·연금 등 정책을 관장하는 제1차관 산하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권 일각에선 ‘여성가족 본부’를 담당하기 위해 복지부 내 차관급 자리가 추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여가부 폐지’는 지난 대선 내내 화제였다. 2030 남성층을 중심으로 해당 공약 선호도와 지지가 높았다.

‘찐(眞)여성주권행동’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철회하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정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간을 거쳐 새 정부 출범 후 지방선거를 치른 뒤에도 아직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지 못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가부 폐지를 둘러싼 거센 반대 여론의 벽을 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여가부 폐지가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려면 거대 야당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국민의힘은 정부조직 개편안이 완성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동의를 구하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당 내부적으론 오는 11월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