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계는 장마 기간 비가 적게 온 데다 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녹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낙동강 보 3개가 모두 ‘경계’ 단계에 돌입하면서 수돗물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낙동강 물을 1300만 영남인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정용 수돗물에서 4급수 지표생물인 붉은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
7월 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애벌레가 발견됐다.
다음날인 7월8일엔 석동정수장에서 물을 받는 창원시 진해구의 한 집에서 깔따구 애벌레가 발견됐다.
7월8일부터 17일까지 석동정수장에선 무려 684마리의 깔따구 애벌레가 발견됐다.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온다는 것은 원수에 그만큼 많은 깔따구 유충이나 그 알이 존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미 환경운동연합은 올해 2차례 낙동강 녹조의 독성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낙동강과 금강 주변의 쌀, 낙동강 주변의 무, 배추에서 기준치를 뛰어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남조류)에서 나오는 독성물질로 액체로 마시거나 피부에 닿거나 호흡을 통해 사람의 몸에 흡수될 수 있다.
몸에 흡수되면 간과 폐, 생식기, 신경계 등에 악영향을 주며 발암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심지어 환경운동연합 조사에선 낙동강의 백미에서 프랑스 기준의 12.7~15.9배, 미국 캘리포니아 기준의 7.0~8.8배에 이르는 생식기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또 낙동강의 무와 배추에선 프랑스 기준 4.9배, 캘리포니아 기준 2.7배의 생식기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이 낙동강의 쌀과 무, 배추를 함께 먹으면 프랑스 기준의 20.8배, 캘리포니아 기준 11.6배의 생식기 독성물질을 흡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