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을 향해 실수로 미사일을 발사한 인도 장교 3명이 강제 전역을 당했다. 발사한 미사일도 하필이면 신형 초음속 순항미사일이었다.
CNN에 따르면 인도 공군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표준 미사일 발사 절차에서 벗어난 것으로 밝혀졌다”며 “3명의 장교가 주로 책임을 맡았고, 이들의 복무는 즉시 종료된다”고 밝혔다.
인도 공군은 지난 3월 인도에서 파키스탄 펀자브주 미안 찬누 지역을 향해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발사된 사건을 특별조사해 왔다. 미사일은 파키스탄 영토 내에서 124km를 비행했다.
다만 폭약이 장착되지 않아 인명 피해나 시설 훼손은 없었다. CNN은 당시 사상자가 없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당시 파키스탄은 자국 내로 인도 미사일이 떨어지자 공동 조사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인도 국방부는 일상적인 유지 관리 과정에서 기술 오작동으로 미사일이 잘못 발사됐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번에 강제 전역당한 장교 3명 중 한 명은 브라모스 미사일 부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모스 미사일은 인도와 러시아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빠르고 파괴력이 강한 순항미사일이다. 발사된 미사일은 4만피트(약 1만2192m) 높이에서 마하 2.8의 속도로 비행했다.
미사일 발사 사건이 화제가 된 이유는 두 나라 간의 관계 때문이다.
인도-파키스탄-중국의 영토분쟁
파키스탄은 인도가 1947년 8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재차 분리돼 만들어진 나라다.
이유는 힌두교와 이슬람교 신도들 간의 대립이었다. 종교적 대립은 이후 영토 분쟁으로 이어졌다.
특히 카슈미르 지역을 두고는 전쟁도 두 차례 치렀다. 카슈미르 지역 주민 80%는 이슬람교도인데, 지배계층은 힌두교도이다.
여기다 1962년 인도와 중국 간 분쟁을 겪으면서 중국도 카슈미르 영토 분쟁에 끼어들었다.
인도–파키스탄 양국은 2019년 2월에도 전쟁 위기를 겪었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로 경찰 40여명이 숨지자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전격 공습, 공중전 등 군사 충돌이 빚어졌다.
한편 인도-파키스탄 양국은 2019년 2월에도 전면전 위기를 겪었다.
인도는 독립 후 파키스탄이 잠무·카슈미르 지역으로 끊임없이 ‘테러리스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