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가 시 예산으로 안마 의자를 사고, 기존 관용차가 있는데도 새 차를 임대한 것으로 알려져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SBS뉴스 보도에 따르면 포천시청은 지난 7월 1일 백영현 포천시장 취임에 앞서 집무실 인테리어 과정에서 가격 358만원에 달하는 안마 의자를 사서 설치했다. 한 시민단체가 시 예산으로 안마 의자를 산 걸 문제 삼자 뒤늦게 직원 당직실로 옮겼다.
청렴공정연대 이재원 대표는 “노인정이나 시민이 사용 가능하도록 재배치하자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당시 7월에는 포천시가 거부했다”며 “(시장님이) 안마 의자 사용하시고 열심히 일하면 되는데, 안마 의자 설치한 게 뭐가 문제냐(고 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백 시장은 “제가 혼자 이렇게 쓰는 것보다 피곤한 직원들을 위해서, 그럼 직원들이 당직하고 그러면서 쓰라(고 안마 의자를 당직실로 옮겼다)”고 전했다.
백 시장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관용차량을 새로 빌린 과정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전임 시장이 사용했던 관용차량은 2년7개월 동안 3만8000㎞밖에 운행하지 않았는데, 시청 측이 월 230만원을 들여 똑같은 기종의 새 차를 시장 전용으로 빌린 것이다. 관련 규칙에는 시청 공용차량은 최소 12만㎞ 이상, 10년 이상 타야 교체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포천시청 관계자는 “시장님들이 교체되는 시기마다 시군별로 차량 교체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관례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매체에 해명했다. 기존 차량을 행정 업무용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