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된 유가족들은, 이 사실을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내 아들이, 내 딸이 곁에 있을 것만 같은 심정. 혹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
가슴에 사무치는 상실감을 견디기 힘들었던 유가족들은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함께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중에는 아이들이 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했던 다섯 아빠도 있었다.
“네가 항상 엄마, 아빠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도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
“내 영원한 아들 사랑해”
그렇게 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 하나로 모이게 된 아빠들은, 조금은 특별한 기념 사진을 한 장 남겼다.
생전 아들들이 남겼던 우정 사진을 아빠들이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거실 소파에 모여 아들들과 똑같은 포즈로, 똑같은 우정으로, 똑같은 마음으로 사진을 남긴 아빠들.
그 마음은 분명 하늘을 울렸으리라.
지금도 다섯 아이의 부모들은 그 소중한 인연을 지켜오고 있다.
대화를 나누며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누기도 하고, 아이들의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후원도 하고 있다.
가끔씩 후원을 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아들 이름으로 편지가 오는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럴 때면 세상을 떠난 아들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기쁘다고, 부모들은 고백했다.
해당 사연은 지난 2015년 EBS ‘지식채널e’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며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어느덧, 그 날 이후로 봄은 다섯 번째 우리를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