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노조’(민주노총)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한국노총)가 사 측의 인력 감축 계획에 반발하며 오는 30일부터 총파업을 선언했다. 실제 파업을 강행하면 2016년 이후 6년 만의 파업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7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공사가 인력 감축 계획 철회, 안전 인력 보강 등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노조 측은 “지난 9월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 이후 1인 근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는데도 서울시와 공사는 오히려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총 265개 역 중 126개 역(47.5%)에서 직원 2~3명이 한 조로 근무하고 있다. 이 중 73개 역은 2명이 한 조로 근무한다. 노조 측은 “직원 2명이 한 조로 근무하는 상황에서 1명이 휴가를 쓰면 나머지 직원은 나 홀로 근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호소했다.
노조가 실제로 총파업을 하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감축 운행이 이뤄진다. 평상시 대비 운행률은 노선에 따라 50~80%가 되고 주말에는 전 노선에서 운행률이 절반 수준이 된다.
노조는 “우선 오는 16일부터 1인 근무를 하지 않는 ‘준법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준법 투쟁을 하면 지하철 운행 횟수가 줄지는 않겠지만 열차가 지연 운행하는 등 차질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조합원 79.7%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기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파업 예고 시점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노조와 최대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