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에서 뚜껑이 열린 맨홀 안으로 남매가 빨려 들어가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가 비슷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대책을 추진한다.
지난 12일 서울시는 “하수도 맨홀뚜껑 열림 사고가 사람, 물체 등의 추락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긴급 대책을 추진한다”며 “올 하반기부터 맨홀뚜껑 바로 아래 그물, 철 구조물 등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수도 맨홀뚜껑은 무게가 40kg 정도로 평상시에는 열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여름철 비가 많이 내릴 경우엔 하수관 내부에 빗물이 가득 차면서 수압에 의해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맨홀의 뚜껑은 ‘잠금 기능’이 있는 특수 기종이었음에도 시간당 100㎜ 이상의 비가 내리자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개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면 집중호우로 뚜껑이 열리더라도 사람 등이 휩쓸려 하수도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락 방지 시설이 물흐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맨홀 상부에 있을 때는 물흐름에 지장이 없다”며 “시설 노후화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지만,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제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우기에 맨홀 뚜껑 열림 사고로 인명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 시설을 올 하반기부터 저지대 등 침수취약지역과 하수도 역류구간에 우선적으로 도입한 후 설치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