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장맛비가 쏟아지던 밤에 족발이 먹고 싶던 손님이 주문을 넣었다. 장대비에도 야식의 유혹은 쉽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족발을 시키자니 생각보다 주문이 밀려 있었다.
당시 국지성 장맛비로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주문은 밀려가고, 너도나도 ‘빨리빨리’를 외칠 것으로 생각하니 배달원에게 미안해 손님은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폭우를 뚫고 올 배달원이 걱정돼 요청 사항에 ‘비가 많이 오니 천천히 조심해서 오세요’라고 적었다.
실제로 당시 배달원은 당시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천천히 조심히 오라는 말 한 마디에 그는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감동한 배달원은 자신의 마음을 꼭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배달이 너무 바빠서 식당에 있던 참외 하나를 들고 랩으로 싼 다음 허겁지겁 메모지에 글씨를 적어 나갔다.
“안녕하세요. ‘천천히 조심해서 오라’는 그 말에 너무 감동 받아 정말 감사드려요. 너무 바빠서 이 참외로 제 마음을 담아보네요…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 선물은 따뜻한 족발과 함께 손님에게 전달됐고 이 손님 역시 크게 감동해 이 사연을 SNS에 올렸다. 이후 이 사연은 온라인에게 크게 화제가 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너무 감동적이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배달하시는 분이나 주문하신 분이나 마음이 참 곱다” “나도 비 올 때는 꼭 한 마디 남겨야겠다” 등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