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출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JTBC ‘가면토론회’가 방송 2회 만에 종영한다.
이 대표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국민의당이 반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JTBC 예능본부는 18일 국민의당에 공문을 보내며 “기(旣)녹화분은 방송하지 않으며 ‘가면토론회’는 종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JTBC 관계자는 “일부 출연자 신원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면서 익명의 패널이 토론을 벌인다는 포맷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가면토론회’는 출연자들이 가면을 쓰고 음성 변조를 한 상태로 정치·사회 현안을 두고 3대3 토론배틀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5일 첫 방송과 12일 두 차례 방송 후 ‘마라탕’이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한 논객이 이 대표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 대표 특유의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화법과 제스처 때문이었다.
‘마라탕’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기재 논란이 언급되자 “수준도 안 되는 논쟁을 지금 하려고 시작하는 게…”라고 운을 뗐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에 대해 “왜 희망을 걸어요. 계속 실패했는데 같이 망하는 데에 희망을 걸자고요?” “어부지리로 올라간 안 후보의 지지율은 내려갈 것”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국민의당은 JTBC 측에 공문을 보내 “가면토론회는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을 유리하게 다루고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을 불리하게 다루는 형식”이라며 “제작진과 출연진을 상대로 선거방송심의와 공직선거법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때문에 ‘가면토론회’는 당초 4부작으로 편성이 됐지만 2회를 끝으로 프로그램을 마치게 됐다.
JTBC는 ‘가면토론회’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지하고 ‘가면토론회’ 홈페이지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