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이 이번 전쟁의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수복 작전에서 일부 성과를 내자 러시아군은 남부 전선으로 대규모 병력을 재배치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2만2천 명 규모의 러시아 부대가 미콜라이우와 크리비리흐로 진격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대규모의 우크라이나군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콜라이우와 크리비리흐는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와 가까운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러시아가 고전 중인 남부 전선으로 대규모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는 분석에 이은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병력 일부가 동부에서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소볼레우스키 헤르손 지역의회 부의장은 “헤르손 대부분을 아직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약 50개 마을을 해방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그는 또 “헤르손의 러시아군이 상당한 손실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도 전날 드미트로 부트리 헤르손 주지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북쪽을 중심으로 남쪽 일부까지 46개 마을을 수복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헤르손 후방의 보급로와 탄약고를 잇달아 타격하며 현지에 주둔한 러시아군을 점차 고립시키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회로와 부교를 통해 헤르손과 남부 점령지를 잇고 있지만 이마저도 계속된 포격에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양측이 공세를 계속해서 강화할 경우 머지않은 시기에 남부 전선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