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시(SPC) 계열사가 운영하는 던킨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던킨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아메리카노 컵 뚜껑과 트레이 종이(유산지) 등을 시중가보다 2배 비싸게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일부 물품은 에스피시의 다른 프랜차이즈 계열사 파리바게뜨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비싼 값에 공급되고 있다.
게다가 비싼 값에 필수물품 구입을 강제하고,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만 결제하도록 했으며 1천만 원짜리 오븐을 필수 물품으로 정해 가맹점주들에게 구매를 강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오븐 가격이 500만원 정도이며, 권유 품목으로 정해 점주가 구매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과 대비된다.
던킨 본사는 가맹점 계약을 체결할 때 제공해야 하는 ‘인근 가맹점 현황 문서’ 제공 의무를 위반한 정황도 있다.
‘인근 가맹점 현황 문서’는 해당 광역지자체에 있는 10곳의 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돼 있다.
가맹점주들은 “비슷한 상권이 아닌 매출과 이익이 높은 먼 지역의 가맹점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새로 가맹점을 계약하는 점주가 매출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본사의 ‘갑질’ 탓에 수익이 매년 하락 중이라고 가맹점주들은 주장한다.
2008년 던킨 가맹점들의 연평균 매출액은 4억여원이었으나, 2014년 2억9천여만원으로 떨어졌고, 2020년엔 2억6800여만원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스피시 본사 관계자는 “현금으로 결제할 경우 결제가 며칠 늦어도 본사가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지만, 신용카드 사용 시엔 연체될 경우 점주의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븐의 경우, 핫밀 샌드위치 제품군과 매장 내 조리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비로 프랜차이즈의 통일성을 위한 필수품목인데, 점주가 원하는 품목만 선택하는 것은 프랜차이즈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파리바게뜨보다 2배 이상 비싼 일부 필수품목에 대해서는 “각 프랜차이즈마다 정책 차이가 있어 단순히 개별적인 원재료 비교보다 최종 제품에 대한 가맹점 마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던킨은 가맹점주협의회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상생하고 있으며, 일부 점주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브랜드 가치가 훼손돼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