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골프장에 대형 악어가 등장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악어가 출몰하는 일이야 종종 있었지만, 덩치가 커도 너무 컸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한 골프장에 나타난 악어 소식을 전했다.
I thought the photos were fake…
This gator in Naples is massive 😳
🎥: Jeff Jones pic.twitter.com/aotOKeNBKU
— Zach Abolverdi (@ZachAbolverdi) November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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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현지 골프 선수인 제프 존스는 여느 때처럼 골프장을 찾았다가 잔디밭을 누비는 대형 악어를 발견했다.
그가 찍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악어는 호수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유난히 길어 보이는 다리와 긴 꼬리, 큰 덩치에 맞게 육중함이 느껴지는 걸음걸이는 공룡을 연상케 했다.
영상에서는 녀석을 발견하고 놀란 사람들의 비명도 함께 담겼다.
존스는 “종종 악어가 나타나긴 하지만 이렇게 큰 녀석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는 악어 천국으로 불릴 만큼 악어가 많은 지역이다.
서식하는 악어 개체 수는 약 130만 마리로 추정된다.
그중에서 지금까지 목격된 것 중 가장 큰 것은 길이가 5m 이상으로 알려졌다.
존스 일행 역시 “내가 본 악어 중 가장 거대하다. 못해도 4m는 될 것 같다”라고 흥분했다.
녀석은 큰 덩치와 함께 네 발로 엉금엉금 걷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보통 악어가 이동할 때는 배를 땅에 붙이고 다리를 굽힌 채 움직인다.
하지만 녀석은 긴 다리를 쭉 뻗어서 성큼성큼 걸어서 어색한 느낌마저 들었다.
HUGE FLORIDA GATOR! 🐊👀 Yep, this monster is real. Caught on camera during Hurricane #Eta in Naples. Credit: Jeff Jones @WINKNews pic.twitter.com/LGn0Hb19Rd
— Matt Devitt (@MattDevittWINK) November 12, 2020
존스의 영상이 SNS에서 퍼지기 전, 윙크뉴스의 기상학자 매트 데빗도 녀석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런데, 너무 거대한 데다 걷는 모습조차 낯설어서 많은 이들이 가짜가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후 존스가 찍은 영상이 퍼지면서 가짜 소동은 일단락됐다.
전문가들은 악어가 단거리는 다리를 굽히고서 기어가지만, 장거리는 다리를 쭉 뻗고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악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합성인 줄” “다리 길이 보면 공룡이 확실하다” “쥐라기 공원 보는 것 같다” “말도 안 되게 크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