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정인이 아빠’로 소개하고 추모에 사용하겠다며 수천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유튜버가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이달 13일 유튜버 A 씨를 지명수배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정인이를 앞세워 모금한 후원금을 식사비 등으로 유용한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던 A씨는 지난 8월 서울로 주소지를 옮겼다. 우편으로 보낸 출석 요구서는 반송됐고,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은 A씨를 지명수배했다.
A씨는 지난해 정인이를 추모할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들겠다며 개인 계좌로 후원금 2천600만원을 받았다. “내가 정인이 아빠”라고 절규하며 정인양 후원에 앞장섰다. 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식비와 숙박비, 통신비, 유류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계약한 갤러리는 농업용 건물을 불법으로 개조한 것으로 확인돼 철거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농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에 관한 의혹은 유튜버 ‘구제역’의 폭로로 알려졌다. 구제역은 “정인이를 위한다며 받은 후원금으로 개인 사무실을 증축하고, 간장게장을 사 먹고, 유류비로 쓰면 이게 어떻게 정인이 후원금이냐. A씨 후원금인 것”이라며 “정인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은 모두 공중분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반박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후원금은 한 달 평균 500만원, 지금은 230만원 정도 들어온다. 다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유튜버이기 때문에 후원금 계좌와 개인 계좌가 같아도 별문제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구제역이 정인이로 저를 공격했다”며 “저를 나쁜 사람이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써서 뉴스에 나왔다. 그래서 수배자처럼 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