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대량의 음식을 주문한 후 상습적으로 노쇼(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행위)를 벌여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28일 KBS 뉴스는 최근 서울 강동구 일대 김밥집, 중국집, 카페 등에서 상습적인 허위 주문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힌 남성의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 A씨는 규모가 작은 업체만 노려 노쇼 행태를 보였다.
일례로 지난 22일, A씨는 한 김밥집을 찾아 “돈은 나중에 주겠다”고 한 후 김밥 40줄을 주문했다.
코로나가 터진 후 근근이 버티던 김밥집 사장님은 갑자기 들어온 대량 주문에 신이 나 열심히 김밥을 말았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A씨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제야 남겨진 번호로 전화해보니 엉뚱한 사람인 B씨가 받았다.
결국 그날 만든 김밥을 모두 폐기해야 했고, 하루치 벌이를 손해 봤다.
김밥집 사장님은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거죠”라고 당시 허탈했던 심정을 토로했다.
문제는 B씨에게 이런 전화가 걸려 온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
번호를 도용당한 B씨는 중국집과 카페, 꽃집, 가구점, 옷가게 등에서 비슷한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많을 땐 하루에도 몇 번씩 7년 넘게 전화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전화가 걸려 온 가게를 찾아가 보니, A씨는 한 카페에서 가장 비싼 음료는 10잔 넘게 주문했다.
또 다른 중국집에서는 10그릇 넘게 주문한 후 나타나지 않았다.
노쇼는 가볍게 여길 수도 있지만 반복되고 피해가 크면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경찰은 현재 A 씨를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