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연재해 쓰리 콤보’…변압기 폭발에 도로는 붕괴

By 연유선

멀쩡하던 도로가 갑자기 부서졌다.

더운 날씨에 노면이 팽창하면서 콘크리트가 버티지 못하고 조각난 것이다.

변압기 폭발 사고도 잇따랐다.

에어컨 등 전기용품 사용량이 급증해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중국 중부 허난성에선 최근 기상 관측소 120곳 가운데 59곳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섰다.

지표 온도는 최고 74.1도에 달했다.

차 안에 올려둔 기름 묻은 수건에 불이 붙는가 하면,

날달걀을 승용차 대시보드 위에 놓았더니 완숙이 될 정도였다.

맨홀 뚜껑 위에 날달걀을 깨니 곧 익었다.

연합뉴스

중국 남부 지역은 물난리다.

중국 남부 광시 좡족자치구의 한 마을,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흙탕물을 피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류저우시에서는 토요일 이른 아침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내렸고, 결국 주민 5명이 숨졌다.

광시자치구와 광둥, 푸젠성은 지난 한 달 평균 620mm의 강우량을 기록했는데, 4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개 넘는 하천이 범람했고 산간지역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다.

이재민만 24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중국 CCTV

남부지역은 물난리인데 반대로 중국 중부지방은 물이 없어서 난리이다.

허난성을 비롯한 중국 중부지방은 지난달 중순 이후 강우량이 25mm 미만에 머물며 가뭄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허난성에서는 지방 정부까지 나서서 말라버린 논에 어떻게 물을 댈지 고민하고 있다.

<궈셩포 / 중국 허난성 신시 수로관리국장> “우리는 흐르는 물의 양을 늘려서 4개의 수로를 통해 흘려보내고 있고, 옥수수 농사와 모내기 등에 필요한 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축들이 마실 물이 부족해지자 소방차까지 동원될 정도이다.

폭염, 가뭄, 홍수 등 극단적인 날씨로 중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