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생각나는 영화, 디즈니 ‘겨울왕국’ 시리즈.
영화 속 동화 같기도 하고, 마법 같기도 한 겨울왕국은 사실 실제 존재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가.
유럽 오스트리아의 작은 호수마을 할슈타트(Hallstatt)다.
과거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진 할슈타트 호수를 끼고, 이곳에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16세기, 사람들은 호숫가의 가파르게 경사진 산을 깎아 계단식으로 땅을 만들고 나무로 집을 짓고 제각각 색을 칠했다. 집들 사이사이에는 앙증맞고 좁다란 골목길이 자리했다.
19세기까지 할슈타트는 배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오지였으며, 현재도 배가 주요 이동수단이다. 마을에 사는 주민도 780명에 불과하다.
그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운 풍경을 인정받아 지난 1997년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해발 1,500~2,500m의 하얀 고깔모자를 눌러쓴 뾰족한 알프스산을 배경으로 맑고 잔잔하고 드넓은 호수.
호숫가에 사는 하얀 백조들과 한적한 나룻배, 그 가운데 파릇파릇한 나무들과 사람들.
할슈타트 마을은 해가 진 뒤에는 그 나름의 야경으로, 낙엽이 다 지고 난 겨울에는 눈이 쌓인 절경으로도 유명하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는 의미다.
코로나 시국, 아래 사진을 통해 할슈타트를 눈으로나마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