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삼겹살 사랑은 유별나다.
다른 나라에서는 삼겹살을 즐겨 먹지 않지만, 한국에서만큼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꼭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날에 삼겹살과 함께한다. 아니, 특별한 날뿐이겠는가. 한국인들은 일상적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활력을 되찾고 에너지를 보충한다.
그런데 삼겹살을 너무 자주 먹으면 건강에 문제는 없을까. 지방이 많아 몸에 해롭지는 않을까. 전문의들의 의견은 다소 놀라웠다.
최근 유튜브 계정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는 “삼겹살 리포트”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 풀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삼겹살을 즐겨 먹는 두 중년 남성이 병원을 찾아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과거 파독 광부로 일했다는 한왕렬 씨는 “독일에 있을 때부터 삼겹살을 자주 먹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삼겹살이 아주 싸다. 어려울 때니까 제일 싼 고기를 먹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걸 한 일주일치 사다가 요리를 해서 자주 먹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남성 이도현 씨는 “거의 매일 삼겹살을 먹는다. 20년 가까이 그렇게 먹었다”고 말했다.
담당 의사는 “온몸에 동맥경화 진행이 상당히 많이 된 셈이다. 고혈압, 고지혈증…”이라고 입을 열었다. 당연히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심장CT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한씨와 이씨 모두 정상 수준이었다.
담당 의사는 “대체로는 괜찮다. 약간의 동맥 경화가 있는데, 이 연세에서는 정상 범위다”라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의들은 “삼겹살에 들어 있는 기름이 다른 육류보다 나쁘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건강하다고 알려진 오리고기, 닭고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삼겹살에 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이 비교적 많이 들어있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삼겹살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에너지 대사를 도와주는 비타민 B1도 다량 함유돼 있다”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적당량 먹는 것이다.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다면 삼겹살은 오히려 우리를 더 건강하게 해준다.
문제는 삼겹살과 함께 먹는 밥, 면 등의 탄수화물, 그리고 술이다. 과식과 과음은 우리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