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늦잠을 자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은 평일 동안 바쁜 일상으로 부족했던 잠을 주말에 몰아서 늦잠 자는 행위가 체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19~82세 2,15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총 2,156명 중 932명(43.2%)이 주중보다 주말에 평균 1.7시간 더 잠을 잤다. 나머지 1,224명은 주중 동안 부족했던 잠을 주말에 보충하지 않았다.
두 그룹 간 체질량지수(키와 몸무게를 이용하여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 측정법, BMI)를 분석한 결과는 놀라웠다.
주말에 수면을 더 자는 사람들의 체질량지수는 평균 22.8㎏/㎡로 확인됐다. 반면 주말에 잠을 보충하지 않았던 이들은 23.1㎏/㎡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모자란 잠을 주말에 보충해 잤던 사람들의 체질량지수가 더 낮게 나타난 것. 체질량지수는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특히 주말에 늦잠을 더 많이 자서 모자란 잠을 더 보충할수록 더 낮은 체질량지수를 보였다. 주말에 수면시간을 1시간 연장할수록 체질량지수는 0.12㎏/㎡씩 줄어든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연구팀은 “기본적인 칼로리 조절이나 운동 외에도 주말에 수면시간을 늘림으로써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는 것이 비만을 방지하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무작정 충분한 수면을 권고하는 방법은 비현실적”이라며 “주중의 수면시간이 불충분하다면 주말 수면시간을 늘림으로써 보다 현실적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주말에 늦잠을 자는 것이 생각지 못했던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해당 연구 결과는 수면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슬립(Sleep)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