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에 집안이 휘청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환자 본인에게도 큰 고통이지만, 그 곁을 지키는 가족도 만만치 않은 부담을 느낀다는 뜻이다.
환자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가족들은 가슴이 미어지도록 슬프다. 여기에 감당하기조차 힘든 치료비가 날이 갈수록 불어나면, 더운 한숨만 짙어지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말기암 환자가 부담하는 병원 치료비는 얼마나 될까.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가 항암치료를 통해 현재 완치 중이라는 한 환자가 입을 열었다.
최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실제 암환자가 부담하는 병원 치료비’를 주제로 한 일러스트가 공개됐다.
해당 일러스트는 실제 암환자의 사연을 재구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암환자의 동생이 물었다. “언니는 CT 찍으면 얼마야?”
암환자는 “음.. 한 8천원? 정확히는 몰라”라고 대답했다. 동생은 깜짝 놀라 “엄청 싸네”라고 말했다.
암환자는 “난 감기약도 500원이면 된다고. 부럽지? 암환자라 그래”라고 덧붙였다.
동생은 “그럼 언니는 치료비 별로 안 들겠네?”라고 물었다. 이에 암환자는 “나는 그렇긴 한데, 다른 분들은 항암약에 따라 다를 수도 있어. 또 면역치료는 비싸”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암환자는 “가끔씩 저에게 의료비를 걱정하며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중증환자로 산정특례제도 혜택을 받게 된다. 그래서 환자 본인 부담금이 5%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면역치료는 실비 없이 비싸니 참고하세요”라며 “기초 수급자나 힘드신 분들은 또 다른 지원 제도가 있으니 꼭 치료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제도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당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계실 때 처음 도입됐다고 한다”라며 “정말 감사한 제도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산정특례제도’는 암 등 4대 중증질환과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본인 부담 비율을 크게 낮춘 제도다.
이 제도로 인해 중증질환과 그 질환으로 생긴 합병증을 병원에서 진료받을 때, 총 진료비의 5%(희귀난치성 질환은 10%)만을 환자가 부담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