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결에 손끝을 만지다 걸린 거스러미. 걸리적거리는 느낌에 뜯어내기 십상이다. 한 번 습관이 들면 버릇으로 자리 잡아 고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러다 자칫하면 수술까지 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으니, 거스러미는 건드리지 말도록 하자.
최근 트위터상에서는 “한 3주 전에 거스러미를 보고 평소대로 뜯은 결과 병원에 다니고 있다”는 어느 누리꾼의 사연이 공유되며 관심을 모았다.
이날 누리꾼 A씨는 “손가락은 닭다리가 돼 설거지도 못하고 머리는 미용실 가서 감는다”고 밝히며 사진을 공개했다.
A씨가 찍어 올린 사진에는 두꺼운 붕대로 칭칭 감은 왼손 약지 모습이 담겼다.
A씨에 따르면, 얼마 전 왼손 약지에서 거스러미를 발견한 A씨는 평소처럼 이를 건드려 뜯어냈다. 그러자 살짝 피가 났다.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은 A씨는 연고를 바른 뒤 내버려 뒀다.
일주일이 지났다. 거스러미를 뜯은 부위는 낫기는커녕 되려 고름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A씨는 “피부과를 일주일 동안 다니면서 약도 먹고 드레싱도 했는데 안 낫더라”라며 “피부과에서 정형외과로 가라는 말을 들어서 정형외과를 갔다”고 이야기를 이었다.
A씨의 상처를 살펴본 정형외과 의사는 엑스레이 촬영과 피검사 등을 진행했다. 이후 항생제 주사 처방을 내렸다.
그냥 상처가 조금 난 것뿐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가 생각했다는 A씨. 심지어 항생제 주사는 무척이나 독해 맞자마자 그 자리에서 구토를 할 정도였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닷새 동안 그 독한 항생제 주사를 매일 맞았는데도 차도가 없던 것.
A씨는 “결국 다음 주에 상처를 칼로 째서 염증을 긁어내는 수술을 앞두고 있다. 1cm도 안 되는 상처인데 (심지어) 수면마취 수술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루이틀 거스러미를 뜯은 것도 아니고, 거스러미 뜯다가 피 본 것도 처음이 아닌데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들어본 적도 없고 상처가 이렇게 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하소연했다.
사연 속 A씨의 병명은 조갑주위염으로, 손·발톱 주위에 박테리아가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가시 등으로 손·발톱 주위를 찔리거나, 혹은 손·발톱 주변 거스러미를 뜯는 경우 그 틈 사이로 박테리아가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조갑주위염은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도 있지만 피부 아래 조직에 세균이 침투해 나타나는 급성 염증성 질환인 봉와직염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상처가 작더라도 통증이나 부기가 심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마취 후 고름을 뽑아내는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조갑주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발톱 주변의 거스러미를 뜯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 거스러미를 정리할 때는 손으로 뜯지 말고 깨끗하게 소독한 손톱깎이 등 도구를 이용해 제거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