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의사들도 체했을 때 손을 딸까? 그 답이 공개됐다.
최근 의사들이 모여 만든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는 ‘의사들도 체했을 때 손을 딸까’라는 주제로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영상에 출연한 의사들은 모두 한 번쯤 체했을 때 손가락 따 본 경험이 있다고 밝히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예로부터 체했을 때, 엄지손가락을 바늘로 쿡 찌르면 피가 나오면서 체기가 가라앉는다는 처방법이 있다.
이때 피가 검은색일수록 체기가 심하다는 방증이라고 전해진다.
자신들 또한 손가락을 따 본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이들 의사는 그러나 “검은 피가 왜 나오냐면, 손가락을 딸 때 보통 실로 꽉 묶는데 묶으면 까매진다”고 했다.
동맥에서 산소 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피 안의 산소를 더 쓰면서 검은 피가 나온다는 설명이었다. 체하지 않더라도 원래 검은 피가 나온다는 것.
그러면서 “이거 하면 효과가 있었다는 분들이 많다”며 직접 손따기에 관해 진행된 연구 사례가 있는지 찾아봤다고 언급했다.
영상에 출연한 우창윤 의사는 “플라시보 효과라는 게 있는데, 실험했더니 손가락을 딴 그룹이 ‘좀 좋아진 것 같다’고 응답했다”며 “그런데 흔히 말하는 곳과 다른 곳을 따도, 어디를 따도 비슷했다”고 전했다.
즉 ‘손가락을 따면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에 의한 플라시보 효과의 정도라고 생각이 된다고 우창윤 의사는 말했다.
그러면서 “바늘을 가지고 따는데 위생적으로 매우 위험하다. 바늘만 소독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피부에 구멍이 나면 균이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나이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심근경색이나 급성 혈관질환 등 심각한 질환의 징조 중 하나가 체기인데, 손가락을 따고 병원에 오지 않았다가 치료의 때를 놓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사들은 “의대 간 다음엔 손가락 안 딴다”고 단언하며 영상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