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월요병. 아무리 푹 쉬어도 증세가 완화되지 않아 ‘불치병’으로도 불린다.
이런 월요병보다 더욱 심한 병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서울대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새로 규명된 병의 이름은 ‘목요병’이다. 주된 증상은 피로감이 아니라 정서적인 스트레스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는 카카오톡 ‘같이가치’와 함께 지난해 104만36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안녕지수’를 이달 초 발표했다.
안녕지수는 ▲삶에 대한 만족감 ▲삶의 의미 ▲스트레스 ▲즐거움 ▲짜증 ▲평안 ▲우울 ▲불안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응답자들에게 요일별 정서를 직접 평가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낀 날은 목요일이었다.
행복한 정도를 나타내는 안녕지수는 목요일이 5.21로 월요일(5.24)보다 더 낮았고, 스트레스 지수 역시 목요일이 6.17로 월요일(6.10)보다 더 높았다.
응답자들은 스트레스·지루함·우울·짜증·불안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목요일에 더 많이 자주 체험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최인철 행복연구센터장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업무와 학업에 매달린 사람들이 목요일에 일종의 ‘번아웃’을 경험한다”고 분석했다.
번아웃(Burnout)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마치 에너지가 방전된 것처럼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뜻한다.
한편, 금요일에는 즐거운 경험이 최고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불금 효과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