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다는 이유로 렌즈를 빼지 않고 샤워를 하던 남성이 눈이 실명되는 일을 겪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 선(The Sun), 미국 채널 폭스 뉴스(Fox news) 등 외신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로 샤워를 했다가 시력을 잃은 남성의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에 사는 29세 남성 닉 험프리(Nick Humphreys)로, 닉은 지난해 외출 후 콘택트렌즈를 빼지 않고 그대로 샤워실로 직행했다.
그렇게 개운하게 샤워를 마친 닉. 며칠이 지났다. 닉은 오른쪽 눈에서 이상한 이물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은 닉에게 의사는 “가시아메바에 감염돼 각막염이 생겼다”며 “콘택트렌즈를 끼고 샤워를 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개천이나 강 말고도 수돗물에서도 생존하는 단세포 생물인 가시아메바는 수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살 수 있는 동물이다. 눈에 들어갈 경우 각막염과 궤양 등을 유발한다.
습도가 높을수록 더욱더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데, 곳곳이 물 천지인 샤워실에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진 콘택트렌즈는 가시아메바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었을 터.
닉의 콘택트렌즈에 침투한 가시아메바는 빠른 속도로 번식해 눈에 심각한 감염 증세를 일으켰다. 이후 닉은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도 전에 오른쪽 눈을 완전히 실명하고 말았다.
무심코 한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왔다.
닉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누구도 내게 콘택트렌즈를 끼고 샤워를 하면 안 된다고 알려준 적이 없다”며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반드시 조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