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피폭과 증상 같다” 지구상 가장 극악 독성인데 한국·일본에서만 나는 ‘붉은사슴뿔버섯’

By 윤승화

지상 극악의 맹독을 가진 독버섯은, 신기하게도 한국과 일본에서만 자라고 있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은근히 사람들이 잘 모르는 흥미로운 사실’이라는 주제로 이같은 정보가 공유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지상 최강의 맹독을 가진 독버섯은 붉은사슴뿔버섯이다.

썩은 나무 근처에서 자라나는 붉은사슴뿔버섯. 다 자라면 10cm 정도 크기다.

해당 버섯 독의 증상은 방사능 피폭이랑 비슷하다.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피부가 까맣게 썩어 들어가는 피부병변이 발생하는 게 그 예다.

연합뉴스

이렇듯 만지기만 해도 독성이 흡수되는데, 버섯의 독성분인 ‘트리코테신’은 냉전 시기에 쓰인 생화학무기 성분이랑 똑같다.

게다가 해독제도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한국에서 자라고, 썩은 나무가 있는 곳이면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정도라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김새가 식용버섯인 영지버섯과 닮아 착각하고 먹는 사람이 나오기 때문이다. 먹지 않더라도, 스치기만 해도 독성이 옮아 더욱 문제다.

실제 지난 2013년 7월에는 영지버섯인 줄 알고 붉은사슴뿔버섯을 한 입 떼어먹은 50대 남성이 하루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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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붉은사슴뿔버섯은 그간 한국과 일본에서만 발견되다가 최근 유럽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독으로 독을 치료한다고, 신기한 사실은 이런 붉은사슴뿔버섯에서 항암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

2019년 우리나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암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항암 물질을 발견했다.

붉은사슴뿔버섯의 항암물질은 현재 쓰이는 유방암 치료 물질보다 500배 이상 강력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

암세포가 증식하는 속도보다 붉은사슴뿔버섯의 성분이 더 빨리 세포를 죽여서 가능한 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