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먹는 사과 독?”…잘못 알려진 생활상식 9

By 김 정원

세간에 과학적·학문적 검증 없이 떠돌아다니는 견해나 이야기를 ‘속설’이라고 한다.

이런 속설은 나름의 근거를 지니고 있고 잘 들어맞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과 다른 것도 흔하다. 아래에서 건강과 관련해 널리 퍼진 속설들의 허와 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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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탄산음료를 마시면 소화가 잘 된다?

일시적으로 장 속의 가스가 나와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으나, 습관적으로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은 소화에 큰 장애가 된다.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켜 위산이 역류한다. 또 칼슘 흡수를 방해하며 소변을 통해 칼슘 배출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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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밤에 먹는 사과는 ‘독사과’다?

사실이 아니다. 사과에는 ‘산’ 성분이 있어 밤에 먹고 자면 위장 속의 산도가 높아져 아침에 속이 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우 사과 1~2개 정도로 속이 쓰리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밤에 먹는 사과는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불면증에도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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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두운 데서 책을 보면 눈이 나빠진다?

불빛의 밝기는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눈이 피로해서 침침해진 것이다. 다만, 피로한 눈을 혹사하는 것은 시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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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감기는 추위 때문에 걸린다?

감기가 걸리게 되는 이유는 감기 바이러스 때문이다. 날씨가 추우면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더 잘 발병될 수는 있다.

냉방을 가동하는 여름철에 더운 곳과 추운 곳을 오다가가 감기에 걸리는 데, 기온차로 인해 면역기능이 약화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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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면도기로 제모하면 털이 굵어진다?

털을 면도기로 깎으면 털의 단면이 뭉툭해진다. 털이 거칠고 딱딱하게 느껴질 뿐, 사실 두꺼워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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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선풍기는 사람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30도 초반이나 그 이하까지 떨어뜨릴 수 없다. 즉 산소부족이 일어날 정도로 강한 압력으로 공기를 밀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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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트레스를 받으면 흰머리가 난다?

스트레스가 흰머리를 나게 한다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흰머리가 나는 이유는 멜라닌을 합성하는 세포수가 줄고 그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흰머리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모근의 혈관이 수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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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술을 마실 때 이온음료를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

반대로 이온음료는 술과 혼합되면서 술의 알코올을 희석시켜주는 역할이 더 크다.

보통 술을 마시면 물을 찾게 되는데 술의 이뇨작용으로 인해 소변 등으로 수분의 배출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술과 함께 이온음료를 마시면 전해질이 보충돼 탈수나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9. 술을 마시면 체온이 올라간다?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순간적으로 몸이 따뜻해지는 것처럼 느낀다.

혈관이 확장되어 열손실이 커지고 뇌의 체온조절중추를 압박해서 실제로는 체온이 떨어진다.

추운 날 술에 취해 밖에서 잠이 들 경우에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