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혼잣말할 때가 있다.
일이 힘에 부칠 때 “아이고, 힘들어”라든가, 허기가 질 때 허겁지겁 밥을 먹고는 “이제 살 것 같다”라고 혼잣말을 한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속마음을 털어놓는 혼잣말.
종종 주변 사람에게 ‘왜 나한테 들리게 이런 말을 하는 걸까’ 하며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말은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소통의 도구다.
그런데 우리는 왜 듣는 대상이 없는 혼잣말을 하는 것일까?
우리사회는 몇년 전 혼잣말의 위력을 절감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펜싱경기 에페 종목 결승전.
한국 대표 박상영 선수는 상대방에게 10-14로 뒤지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이때 박 선수는 온전히 스스로에게 집중한 상태에서 “그래,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는 혼잣말을 한 다음, 기적처럼 내리 5점을 따내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민국 최초 펜싱 에페종목 올림픽 금메달은 이렇게 얻어졌다.
혼잣말만의 효과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고독한 상황에서 스스로 자신을 독려하는 혼잣말은 위대한 주문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효과는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서도 조금씩 입증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 산다 돌코스 박사는 ‘혼잣말의 행동조절 효과’라는 논문을 통해 유익한 결과로 이어지도록 혼잣말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두 가지로 제시했다.
◈ 긍정적인 주문을 해야 한다
큰 대회나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있을 때 “실수하면 어쩌지” “잘할 수 있을까”라는 혼잣말보다 “오늘 컨디션은 최고야” “한번 해보자”라고 소리 내어 말하는 게 효과적이다.
◈ 1인칭보다 2인칭으로 혼잣말을 해라
“난 잘할 수 있어”보다 “그래, 넌 잘할 수 있어”라고 혼잣말을 했을 때 일의 성과가 좋아지고 의지력이 더 강해진다. 이는 2인칭 혼잣말이 어린 시절 다른 사람으로부터 지지나 격려를 받았던 기억을 꺼내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을 ‘너(YOU)’라고 칭하는 2인칭 화법의 혼잣말은 자기 경험과 거리를 둘 수 있어 효과적으로 감정을 제어할 수 있다.
우리는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에 더 쉽게 빠져든다.
자신을 나약하게 만들고 볼품없게 만드는 부정적 생각이 끝없이 떠오를 때는 큰 소리로 단호하게 “그만!”이라고 말해 보자.
나에게 하는 혼잣말이 내면의 생각을 중단시켜 부정적 감정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