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에 5만 원이 넘는 ‘루왁 커피’. 커피 열매를 사향고양이에게 먹인 후 배설물에서 골라낸 원두로 만들었다.
독특한 풍미 때문에 ‘루왁 커피’는 점차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게 됐지만, 오래전부터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커피 열매는 사향고양이가 좋아하는 열매 가운데 하나이다.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통째로 삼키면, 이 커피 알이 똥으로 나오는데 이런 커피 열매는 특별한 맛을 갖게 된다.
이런 커피가 잘 알려지기 전까지는 인도네시아사람이 사향고양이 똥을 직접 거둬들여 커피 열매를 골라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사향고양이를 우리에 가두고 커피 열매만 먹이는데. 야행성인 사향고양이에게 한낮에도 주로 커피 열매만 먹이는 데다가 ‘체험 농장’까지 꾸리면서 끔찍하게 시달리게 하고 있다.
동물단체들에 따르면, 동남아에서 약 10만 마리 이상의 사향고양이들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철창에 갇힌 채 소화기관을 약하게 하는 유동식을 먹으며 커피 생산을 위한 기계처럼 취급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수명이 12~15년인 사향고양이가 농장에 잡혀가면 2~3년이면 죽는다고도 말했다.
최근에는 사향고양이뿐만 아니라 사향족제비에게 열매를 먹여서 생산하는 ‘위즐커피’가 나오면서 사향족제비들도 철창 속에 갇혀 커피 열매로 사육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루왁 커피’보다 더 비싼 커피로 등극한 ‘블랙 아이보리 커피’는 코끼리에게 커피 열매를 먹여 만들고 있다.
동물 학대 논란을 의식한 듯 관련 업체는 “코끼리에게 과일 등 다른 음식도 공급하며, 커피 판매 이윤의 일부를 코끼리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재단과 지역사회 등에 기부한다”고 강조한다.
동물을 가두고 다량의 커피 열매를 먹이는 제조방식이 학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동물 똥 커피’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