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사는 여고 1학년 신성윤양(16)이 화재를 목격하고 기지를 발휘해 용감한 행동으로 신속하게 대응해 생명을 구했다.
지난 16일 낮 정오쯤 청주 용암동 한 빌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마침 할머니 댁에 왔다가 집으로 지나가던 중이었던 신 양이 빌라 1층 창문에서 뿌연 연기가 나오는 걸 목격했다.
신 양은 바로 기지를 발휘해 집 문을 열었으나 꿈쩍도 하지 않자 119에 신고한 후 주차된 차를 밟고 올라가 창살을 붙잡은 채 창문을 열었다.
방 안에 가득 있던 연기가 쏟아져 나왔고, 잠시 후 소방대도 도착했다.
구조대원들은 빌라 창살을 뜯어내고 방으로 들어가 바닥에 누워 신음하던 빌라 세입자 A(51)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음주 상태였던 A 씨는 양발과 엉덩이에 2도 화상을 입고 충북대 병원을 거쳐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신 양은 “사람이 있다는 그거 하나로 창문이라도 열어서 연기를 빼야 되겠다고 생각해서…”라며 “거기에 있는 사람이었으면 그냥 바로 할 수 있는 일들이었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라고 특별한 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청주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유독 연기가 많아서 신 양이 창문을 열지 않았다면 생존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하며 용기 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신 양에게 표창을 추진하고 있다.